경제·금융

재경원 「대형창투 신기술금융사 전환」 방침/중소 창투 강력 반발

◎“고사 불가피” 40여개사 협회중심 공동대응키로/중기청도 “해외자금 도입 등 현재틀서 규제완화를”창업투자회사의 신기술금융사 전환방침에 따라 창투사들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또 통상산업부 및 중소기업청은 이에대해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드러내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정경재원이 대형 창투사를 신기술금융사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해당요건을 갖춘 창투사들은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그렇지 못한 40여개의 중소형 창투사들은 크게 반발하면서 창투협회를 중심으로 업계의 의견을 모아 공동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창투업계는 부실경영에 허덕이는 창투사들이 신기술금융사의 대거 등장으로 그 입지가 더욱 악화되는 한편 나아가 신기술금융으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단계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 신기술금융사로의 전환이 가능한 창투사는 51개사중 한국기업개발금융, 국민기술금융, 한국기술투자, 한국창업투자, 신보창투, 동양창투, 대한창투, 장은창투 등 8개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창투업계에서는 그동안 융자업무 등 신기술금융사의 취급업무를 창투사에도 허용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청해왔지만 재경원은 대형 창투사만 신기술금융사로 전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이와 관련, 정환철 제일창투사장은 『덩치만 키워온 업체만 혜택을 보게 됐을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온 소규모 창투사는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입게됐다』면서 허탈감을 표시했다. 또 중기청관계자는 『재경원의 조치는 사실상 창투사를 고사시키는 것』이라면서 『투자수익률을 높이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재의 틀에서 대기업 투자 제한, 해외자금 도입 등 규제를 대폭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이에반해 대형 창투사의 한 관계자는 『운영자금 융자는 물론 리스·팩토링·정책자금 지원 등 사실상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요건을 갖춘 창투사들은 모두 신기술금융사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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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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