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지성도 깨어났다

9개월만에 시즌 1호골… 맨유 3-1 승 기여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을 이끌 유럽파 선수들이 연일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주 말 박주영(25ㆍAS모나코)이 프랑스 리그에서 처음으로 2골을 쏟아부으며 '킬러 본능'을 발휘한 데 이어 '캡틴'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강호 아스널을 상대로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박지성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원정경기에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후반 7분 추가골을 넣었다. 맨유는 박지성의 활약을 앞세워 아스널을 3대1로 누르고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박지성은 이날 전반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포지션 경쟁자인 루이스 나니가 맨유 공격을 활발하게 이끌며 선제골을 유도했다. 이날 우측 윙 포워드로 출전한 나니는 전반 33분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골라인 근처까지 들어와 오른발로 볼을 살짝 차올렸다. 나니의 볼은 상대 골키퍼 알무니아의 손끝을 스치며 바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알무니아의 자책골. 알무니아의 손에 맞지 않았더라면 반대편에서 골문으로 뛰어들며 발을 들이밀었던 박지성에게 연결돼 득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4분 뒤 추가골을 기록했다. 나니가 하프라인에서부터 공을 몰고 들어가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파고든 루니에게 연결했고 루니는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루니의 올 시즌 20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이었다. 박지성은 후반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7분 박지성은 하프라인에서부터 직접 볼을 몰고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박지성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볼을 찔러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5월 미들즈브러와의 원정경기에서 쐐기골을 넣은 이후 리그에서 무려 9개월 만에 기록한 골이었다. 맨유는 이후 후반 35분 아스널의 베르마엘렌에게 1골을 내줬지만 파상공세를 잘 버티며 3대1로 승리했다. 박지성은 종료 직전 발렌시아와 교체돼 나왔다.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뒤 "시즌 첫 골이 늦게 터졌는데 오늘 득점을 계기로 더욱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국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박지성에게 '지칠 줄 모르고 뛰었다'는 평가와 함께 팀 내 3번째 높은 평점인 7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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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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