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프로스포츠 시장은 반독점 규제서 예외?

■ 스포츠 경제학 (설수영·김예기 지음, 오래 펴냄)


프로야구를 위시한 스포츠의 인기가 어마어마해지면서 스포츠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스포츠를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기본서로서 요즘 '뜨는' 학문인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할 만하다. 피겨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설수영 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김예기 한국개발연구원 정보자료실장이 공저했다. 총 5개 편으로 구성된 책은 1편에서 수요ㆍ공급 이론 등 경제학의 기본 개념을 설명한 뒤 2편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경제학과 스포츠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파고든다. 프로 스포츠의 인기 비결을 "선수들의 뛰어난 묘기, 막상막하의 경기, 승리에 대한 스릴, 스타 선수의 모습" 등 '희소성'에서 찾은 저자는 "프로 스포츠 시장에서는 종목별로 리그라는 조직이 결성되어 연고 지역 지정, 경기 수 조정 등 독점 기업처럼 행동한다. 프로 스포츠 시장은 반독점 규제에서 예외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꼬집기도 한다. 5편 스포츠 시장과 공공 부문에서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부정적 효과를 다룬 대목도 눈에 띈다.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위해 국공채 발행이 불가피한데 이는 곧 미래 세대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7년 앞둔 시점이라 더욱 특기할 만하다. 이 책의 강점은 이해를 돕기 위해 곁들인 표ㆍ그래프 등 풍부한 시각화 자료들이다. 프로 스포츠의 관중 유형을 열성적 팬, 챔피언 추구형, 은둔 추구형, 단순 관람형, 열광적 팬으로 나눠 분석하는 식이다. 유럽 프로축구단의 시장 가치와 수입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참고 문헌 나열만으로도 25쪽에 이를 만큼 스포츠 산업의 개념부터 정부의 역할까지 꼼꼼히 다뤘다. 2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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