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800 넘더라도 주식비중 유지를"

경기둔화 우려 약화등 긍정적… 박스권 돌파땐 외국인 매수 늘릴듯<br>가치주·환율하락 수혜주 하락폭 큰 IT株등 주목할만


코스피지수가 1,800 부근에 다다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수가 강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선뜻 서질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둔화 우려 등 외부 악재가 약화된데다 증시 유동성도 나쁘지 않아 지수 1,800 돌파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가치주와 환율하락 수혜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어서더라도 서둘러 주식비중을 줄일 이유는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00선은 지수상으로 볼 때 장기간 이어온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완전히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글로벌 자금 동향을 볼 때 유럽이나 선진국의 경제가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결국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들이 신흥시장으로 유입될 수 밖에 없는 점도 주된 이유다.

최근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보더라도 1,800선을 앞두고 매수세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순매도 규모는 크지 않다. 언제든지 매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셈이다. 한국관련 글로벌 펀드 역시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증시는 상당히 견조한 모양새"라며 "1,800선을 넘어선 후 제한적인 하락세를 염두해 두더라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관의 매도세를 이끌고 있는 펀드도 1,800선데에 유입된 자금이 19조원 가량 몰려 있지만 증시가 저항선을 뚫었다는 점에서 1,700선에서와 달리 환매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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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800선은 일종의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이 구간을 넘어 지수가 강세를 이어갈 경우 펀드의 자금유출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주말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13만1000명이 줄어, 시장의 전망치 6만5000~7만명의 2배 수준에 달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 10일(미국시간)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증시가 유동성 측면에서는 양호하다고 하더라도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점은 약점이다. 지금까지 장을 이끌었던 실적 모멘텀이 2∙4분기 어닝시즌과 함께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ㆍ4분기 20조2,000억원까지 상향 조정됐던 KRX100 지수 편입 종목들의 영업이익이 3∙4분기에는 19조9,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기업의 깜짝실적이 이어진 반면 하반기에는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져 앞으로 실적모멘텀에 따른 증시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절대치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실적 모멘텀 약화가 증시의 하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1,800선에서의 종목 선택은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IT와 자동차주들의 경우 하락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상황이다. 어차피 1,800선을 넘어 안착하기 위해서는 주도주들의 복귀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당분간 업종별 차별화에 따른 '갭메우기'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가치주와 함께 환율 하락 수혜주 등도 노려볼만 하다는 지적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현재로서는 1,800선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주식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신호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하락이 과도한 IT주를 비롯해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가치주나 환율 수혜주 등에도 눈을 돌려볼만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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