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코스닥시장에서 부실기업의 진입은 더어려워지고 퇴출은 더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규정이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은 건전성이 높아져 거래가 늘어나고,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재정경제부와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사상 최악의 침체에서 허덕이고있는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을 높여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4.4분기 중 기업의 등록요건을 강화하고 퇴출요건은 완화하는 방안이 마련돼 내년부터 시행된다.
재경부와 위원회는 코스닥시장이 지난 99년 벤처붐을 타고 급팽창했으나 이후상당수 등록기업들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부실화한 것이 침체의 원인이라고 보고 부실기업을 확실하게 솎아내 시장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코스닥은 등록법인수가 최근 883개로 늘어났지만 장기간 경기침체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고 자본이 잠식되면서 지난 상반기에만 퇴출업체가 25개에 달해 작년 같은기간의 13개 업체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또 상반기 감자를 결의한 기업도 31개에 달해 작년 상반기의 13개사, 하반기의 23개사에 비해 급증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시장에서 부실기업이 사라지면 주식거래가 활발해져 유망한 기업들의 경우 문을 닫는 극한 상황에 이르기 전에 M&A를 통해 회생기회를 가질 수있을 것"이라며 "진입.퇴출 요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퇴출요건은 기업들의 영업환경 부분인 경상손실과 자본금 잠식 비율, 소액주주 숫자, 월간 거래량, 회계감사 내용, 최저주가 기준,불성실 공시 요건 등이다.
코스닥 종합지수는 27일 341.50으로 작년 3월의 최저치 346.4를 경신한 전날의344.35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