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경제교류가 확대되고 한류 열풍이 고조되면서 중국에서 한국어 학습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1일 주중한국대사관과 교육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실시되는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가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1997년부터 시행된 한국어능력시험의 응시자수는 시행 첫해 2,274명에서 2000년 4,850명, 2003년 1만 416명, 2005년 2만 3,401명, 2006년 3만 259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는 시험 횟수를 두 차례로 늘려 응시자가 6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어능력시험은 시행 10년 만에 응시자 수가 무려 26배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대학가에서도 ‘한국어 한류’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대학 중 한국어과가 개설된 곳은 모두 70여 개이며, 한ㆍ중 수교 이후 15년간 양국간 교류가 확대되면서 한국어과가 인기학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어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이벤트도 속속 등장, 베이징 제2외국어대학과 중앙민족대학 등 다섯 곳에서 ‘한국어 웅변대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지난달 16일에는 베이징 어언대학에서 ‘제1회 전 중국한국어백일장’이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 이 같은 ‘한국어 한류’ 속에 한ㆍ중 교육계 합작으로 펴낸 한국어 교재가 중국 대학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측 신라대학교와 중국의 대외경제무역대학이 공동발간한 ‘주편한국(走遍韓國)’과 ‘한국어범독교정(韓國語泛讀敎程)’은 한국어 학과가 개설된 70개 대학 중 50곳에서 교재로 채택이 확정됐다. 중국인학습자의 학습태도와 학습성향 분석자료를 기초로 제작된 이 책의 특징은 유학 준비 등 한국어를 배우려는 중국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든 맞춤형 교재라는 점이다. 신라대학교와 대외경제무역대학은 오는 9일 베이징에서 양 대학 총장과 중국 내 한국어교육협회 대표, 중국 50여개 대학의 한국어학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