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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메시·사비 키운다

바르샤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 그대로 도입

현대 축구를 지배하는 덕목은 빠른 판단과 그에 따른 정확한 패스다. 잘 찌른 패스 하나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미드필드에서 전달되는 패스의 질은 팀 전체의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전세계 축구 클럽 중 단연 첫손에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의 얼굴은 공격수 리오넬 메시이지만 숨은 보물은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32∙스페인)다. 사비는 지난해 5월 바르셀로나가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럽 챔피언에 등극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무려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136차례 패스 중 124차례가 정확히 배달됐다. '패스 마스터'라는 자신의 별명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축구를 완성한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코리아EMG와 손잡고 '한국의 사비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두 회사는 20일 서울 충무로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유소년 클럽축구 활성화 지원에 관한 협약식을 가졌다. 축구학교를 활용한 방과후 축구교실, 풋살대회 등을 공동으로 운영∙개최해 유소년 체육활동을 장려하고 한국 축구의 근간을 튼튼히 하는 데 힘을 쏟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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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EMG는 바르셀로나의 국내 파트너사로 지난 5일 경기도 시흥시에 문을 연 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FCB Escola)의 운영을 맡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아시아에 축구학교를 설립하기는 일본과 홍콩에 이어 3번째다. 300명의 입학생을 만 6세부터 12세까지 4개 팀으로 나눠 맞춤 교육을 실시하며 바르셀로나 현지의 유소년 교육 시스템인 '라 마시아(La Masia∙스페인어로 농장이라는 뜻)'를 그대로 따른다. 메시와 사비도 라 마시아를 거쳐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스페인 라 마시아에서는 연령대별로 8개 팀으로 구분해 교육하는데 현재 한국인은 3명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7월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던 백승호(15)와 이승우(14), 장결희(14)가 그들이다. 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그들처럼 현지에서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현지 유소년팀에 입단하는 4번째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의 총감독으로 파견된 페페 세레르(46)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스카우트는 "바르셀로나 현지 유소년팀은 1년 예산이 2,100만유로(약 310억원)로 그만큼 유망주 육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축구학교에서 벌써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있다. 한국 선수가 바르셀로나 1군에서 뛰는 것도 그렇게 먼 미래의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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