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 IR] 현대중공업, 로봇서 신에너지 분야까지 사업 다각화 활발

5년새 비조선부문 매출 49%서 65% 늘어<br>올 드릴십 9척 수주 등 '본업'서도 실적 호조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10년 인도한 드릴십 '딥워터챔피언호'가 힘차게 바다를 가르며 항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에만 대표적인 고부가가치선 드릴십 9척을 수주해 이 분야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지난 2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 현대중공업 임직원 100여명이 모였다. 연간 4,000대의 산업용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준공하는 역사적 현장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현재 세계 시장 9%를 점유한 세계 5위의 로봇기업에서 오는 2014년까지 세계 '톱(TOP)3'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적인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이 로봇에서 신에너지 분야까지 아우르는 신팔색조로 거듭나고 있다. 기존 조선사업 부문에 태양광ㆍ풍력과 같은 녹색산업을 더했고 여기에 산업용 로봇이나 건설장비 수출도 늘려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신에너지산업은 현대중공업의 변신을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풍력전시회에서 참가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고 2㎿급 육상 풍력발전기와 5.5㎿급 해상 풍력발전기 등을 선보이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또 충북 오창에서는 프랑스 생고방사와 공동 출자한 '현대아반시스'가 국내 최대 규모의 박막 태양전지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계열사를 통해 다른 산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ㆍ하이투자증권ㆍ현대종합상사ㆍ현대오일뱅크 등을 계열사로 둔 것도 바로 산업 간 유기적 결합을 강화해 시너지를 높이려는 이유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그룹의 매출액은 50조원, 자산 60조원으로 직원 수는 약 4만명에 이른다. 물론 현대중공업의 본업인 조선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1,700척의 선박을 인도하며 세계 1위 조선소의 위상을 다시 확인시켰다. 특히 올해에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드릴십에서만 모두 9척(50억달러 규모)을 수주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섰다. 또 올 들어 현재까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성적도 63척, 148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 달한다. 육상과 해상 플랜트 부문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오일 메이저회사인 영국 'BP'로부터 11억달러 규모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와 6억달러 규모 해상플랫폼을 잇달아 수주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단일공사로 세계 최대 규모인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하기도 했다. 든든한 조선 산업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신사업 추진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실적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특히 주력 분야인 조선 부문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신규 사업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2010년 조선 부문 매출은 7조8,492억원. 2005년(5조3,224억원)보다 50%가량 늘었지만 총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51.4%에서 35%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조선 부문의 총 매출액은 5조원에서 14조 5,560억원으로 세 배로 불어났고 비중도 49%에서 65%로 확대됐다. 이재성(사진)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회사의 목표로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를 제시했다. 세계 중공업계를 이끌어나갈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성장동력 확보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안전하고 보람찬 일터 등 4대 경영방침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태양광ㆍ풍력 사업을 전담하는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영을 위해서 올 12월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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