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와 외교 소식통 등을 인용, 미국 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중국이 한미동맹에 균열을 일으켰다는 그릇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한국 정부에 전달하면서 사실상 불참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박 대통령이 중국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경우 한국이 역사문제에 있어 중국과 함께 일본에 맞서는 모양새가 됨으로써 한미일을 축으로 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는 전후 70주년을 맞아 대규모로 개최하는 이번 기념행사에서 중국이 '전승국'으로서 전후 세계 질서형성을 주도해왔다고 선전하려 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도 초청했으나 아베 총리는 기념행사 자체에는 참석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외교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외교적으로) 있을 수가 없는 얘기이고 실제 그런 일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박 대통령의 중국 항일승전 기념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참석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회의를 계기로 가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 제반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