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어낚시 제철‥가족나들이 줄이어
춘천을 비롯 인제ㆍ양구 등 북한강 상류권
겨울호수의 정취를 한껏 즐길수 있는 빙어낚시의 계절이다. 강원도 춘천을 중심으로 인제ㆍ양구ㆍ화천 등 북한강 상류권 곳곳에서 빙어낚시가 제철을 맞아 주말마다 친구끼리, 또는 가족단위로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 겨울호반의 풍물시를 이루고 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이곳 춘천호ㆍ소양호ㆍ의암호ㆍ파로호 등 4대호는 완전결빙기부터 2월말 해빙기까지 빙어낚시의 천국을 이룬다.
특히 소양호 최상류권인 인제에서는 오는 2월2일부터 4일까지 강원도와 관광공사의 후원을 받아 제4회 인제빙어축제를 펼친다.
빙어는 때깔이 곱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맛이 일품이어서 인기가 높다. 또 집단회유성 물고기로서 포인트와 시간대만 잘 맞으면 한두시간에 한사발 두사발씩 마릿수 재미를 톡톡히 볼수 있다. 특히 빙어낚시는 장비와 채비가 간편하고 복잡한 기술도 필요없어 여자와 어린이도 손쉽게 낚을수 있다.
뿐아니라 빙어는 얼음처럼 차고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므로 날로 먹어도 좋다. 잡는대로 얼음판이나 물가에 둘러앉아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즉석빙어회, 튀김가루를 묻혀 튀겨먹는 즉석빙어튀김, 소금을 살살뿌려 구워먹는 즉석빙어구이를 하면 그 맛은 두고두고 잊을수 없다. 빙어낚시의 방법과 포인트 등을 소개한다.
▦장비및 채비= 빙어낚시의 장비ㆍ채비와 미끼, 낚시방법은 피라미낚시와 별 차이가 없다.
낚싯대는 1~ 1.5칸짜리 짧은대나 견짓대가 주로 쓰인다. 그러나 결빙이 잘 안되는 소양호여객선터미널과 소양댐 아랫쪽 세월교 일대에서는 릴낚싯대나 2~ 2.5칸짜리의 비교적 긴 대가 쓰이기도 한다.
채비는 본줄 1.5~ 2호줄에 목줄 0.8~ 1.5호줄을 매고 3~ 5개의 바늘을 가지채비로 단다.
초보자의 경우 낚시점에서 채비를 모두 달아서 파는 빙어낚시용 견짓대를 사서 쓰는 것이 편리하다. 값은 4,000원. 이 밖에 얼음구멍을 뚫는 끌, 즉석요리를 위한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프라이팬, 식용유와 소금, 초고추장 등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미끼= 떡밥과 깻묵가루를 밑밥으로 쓰고, 바늘에는 구더기를 한마리씩 꿴다. 구더기는 금방 죽지 않도록 꼬리만 살짝 꿰는 것이 바람직하다. 낚시점에서 구더기 한봉지에 2,000원.
▦포인트= 춘천근교 4대호는 모두 같은 북한강 상류로서 어디서나 빙어ㆍ피라미가 잘 잡힌다. 그러나 초보자나 가족동반 나들이의 경우 춘천시내에서 가까운 의암호나 춘천호 하류권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슷한 거리인 소양댐 선착장이나 세월교를 찾기도 하지만 주말이면 사람이 너무 몰려 붐비는 것이 흠이다.
춘천 종점낚시 대표 최중환씨에 따르면 설 연휴였던 23~ 25일 춘천호 중ㆍ하류권인 춘천시 사북면 신포리ㆍ지암리ㆍ오월리 일대가 가장 조황이 좋았으며, 춘천호 고탄리, 의암호 덕두원리ㆍ송암동, 소양호 중ㆍ상류 일대도 사람이 많이 몰렸다고 한다.
▦교통= 서울에서 춘천까지 경춘선 열차나 직행버스가 매시간 있다. 춘천시내에서 각 낚시터까지는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승용차는 도농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마석-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을 지나 구도로로 직진하면 의암댐이다. 우회전하여 댐을 건너면 송암동이고, 그대로 우회도로로 직진하면 덕두원ㆍ금산을 지나 춘천댐에 이른다.
황원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