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외 여행객들이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원화를 현지 통화로 환전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우리나라 화폐의 수입 실적은 311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5%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681억원의 절반에 육박하고 2005년 연간 247억원의 규모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 같은 원화 수입 급증은 지난해 4월 정부가 외국 금융기관의 환전업무를 허용하고 환전용 원화의 수출입을 완화하면서 국내의 해외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환전하는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해외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환전한 원화가 금융기관을 통해 다시 반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 관광지역 가운데 우리나라 돈의 환전이 가장 활발한 곳은 홍콩이었다. 홍콩에서 수입한 원화는 올 1ㆍ4분기 299억3,800만원으로 116.6% 늘어 올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홍콩으로 수출된 원화도 270억9,800만원에 이르렀다.
한편 1ㆍ4분기 국내 외국환 은행을 통해 외국에 수출된 원화 규모는 393억3,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일본인의 국내 관광 수요가 늘면서 일본에 수출한 원화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122억3,600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