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농도 짙은 대사로 2030세대 연애관 솔직하게 담았죠

영화 '나의 PS 파트너' 주연 김아중<br>감독과 허심탄회한 소통으로 부끄러움 떨쳐<br>오래된 연인·부부에 신선한 자극제 됐으면

영화'미녀는 괴로워'(2006)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김아중(30·사진)이 6년 만에 스크린 문을 두드린다. 짝사랑하는 이를 위해 전신성형을 감행, 한 남자를 향한 열렬한 사랑을 보여줬던 여성('미녀는 괴로워')에서 성(性)적 농담을 천연덕스럽게 건네는 섹시한 여성으로 변했다. 6일 관객을 만나는'나의 PS 파트너'는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은 영화. PS는'폰섹스'의 줄임말로 극의 중심인물인 윤정(김아중)과 현승(지성)이 만나는 빌미를 제공해 주는 소재이기도 하다. 5년 사귄 남자친구와 시들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발칙한 이벤트를 준비한 윤정이 낯선 남자 현승에게 전화를 걸어 엮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다. 제목만큼이나 영화는 20·30대 젊은 층의 연애와 결혼, 성(性)에 대한 주제를 솔직, 대담하게 표현한다. 노출이 과하진 않지만 노골적인 성적 농담을 처음부터 대사로 자연스레 내뱉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터.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아중은"감독과의 대화로 부담을 털어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부끄러웠어요. 이러면 좋은 연기가 안 되겠다 싶어 서둘러 털어내고자 했죠. 감독님이 저보다 두 살 위인데, 나이차가 많지 않고 젊은 감독님이다 보니 이해되지 못하는 부분은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했어요. 덕분에 일찍 부끄러움과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있었죠."


영화에는 심심찮게 농도 짙은 애정 신이 등장하기도 한다. 김아중은"(외려) 베드 신보다는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권태기에 흔들려 다른 남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극 중 윤정의 심리를 표현하는 게 더 고민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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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극 중 윤정에 대한 뚜렷한 이상향이 있었어요. 이 대사를 내뱉고 나면 미소를 지었으면 좋겠다, 현승의 고민을 자상하게 받아줬으면 좋겠다 등 행동 하나하나 디테일 하게 주문하셨죠. 윤정 캐릭터에 대한 감독님의 판타지를 어떻게 잘 녹여내고, 20대 후반 30대 초반 일반 여성들의 심리를 어떻게 잘 대변할지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어요."

김아중은"극 중 윤정을 연기하면서 결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다"고도 했다."결혼은 그저 저와 먼 얘기다 여겼어요. 주변 친구들이 결혼에 대한 이런 저런 고민을 진지하게 토로해도 솔직히 잘 와 닿지가 않았거든요. 이번 영화 덕분에 친구들 고민에도 보다 더 공감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김아중은 영화가 19금(청소년관람불가)이라는 외피를 입었지만, '19금'적인 요소에 방점을 찍기보다 조금은 색다르게 관객에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19금의 오락적 터치만 기대하고 올까 봐 염려가 되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의도로만 영화에 참여하지는 않았거든요. 소재 자체는 다소 자극적이지만, 남·녀 간 사랑과 연애관에 대해서 새로운 시선을 던져주는 로맨틱 코미디로 봐 줬음 좋겠습니다. 늘 내 옆에 있던 사람,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에게 이 영화가 신선한 자극제가 됐음 하고요."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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