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체국·신협도 즉시연금 손뗀다

저금리에 돈 굴릴 곳 마땅찮아

저금리에 우체국ㆍ신협도 즉시연금 판매중단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우체국과 신용협동조합 같은 공제판매사들도 즉시연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부터 즉시연금의 비과세 혜택이 없어질 예정이어서 가입자가 몰리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26일 관계 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우체국은 최근 즉시연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우체국의 관계자는 "사실상 지난달 중순 즉시연금 가입을 제한적으로 한 뒤에 지난 6일부터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며 "저금리 탓에 중소형 사업자는 금리역전 문제가 있어 더 이상 취급이 어렵다"고 밝혔다.

우체국 보험의 즉시연금은 최저보증이율이 2%로 최소가입이 500만원부터 가능해 큰 인기를 끌었었다. 우체국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재판매 계획이 없다"며 "세제개편 추이를 보고 판매를 개시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협도 즉시연금 판매를 이달 말을 기한으로 그만둘 예정이다. 최근 들어 저금리 기조 탓에 즉시연금을 계속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조합에서는 비과세 혜택이 없어진다며 빨리 가입을 해야 한다고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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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관계자는 "이달까지 즉시연금 판매를 중단하라는 공문이 개별 조합에 내려간 상황"이라며 "금리가 낮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게 이유"라고 전했다.

실제 즉시연금은 내년부터 비과세 혜택이 없어질 계획이어서 대형 보험사들도 최근 가입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 생명보험사의 전체 수입보험료는 28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7%나 증가했다. 초회보험료(1회차 보험료)는 8조2,000억원으로 즉시연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게 원인이다. 최근에는 주요 보험사들도 즉시연금 가입을 제한하면서 우체국이나 신협을 비롯한 공제판매사들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요 보험사들이 역마진 문제로 즉시연금 가입을 꺼려하면서 공제판매사에서 가입이 일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과 같은 저금리 하에서는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공제사들도 판매를 중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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