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율 높다" 거래 활발
일부 기업구조조정회사(CRC)들이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부실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산관리공사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해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정리가 한결 손쉬워질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영풍상호저축은행은 이달 초 W기업구조조정회사에 채권가액의 15%를 받고 부실채권 4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W사는 이번 계약에서 자산관리공사와 같은 조건의 부실채권 매입가격을 제시했지만 상각채권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소액대출채권을 매입대상으로 하고 있어 저축은행입장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CRC가 이처럼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부실채권 매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회수율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은 대출금액이 평균 200만원으로 작아 고객들의 상환 가능성이 높다.
특히 100만원짜리 소액대출 부실채권의 경우 3개월 이상 연체해도 회수율이 평균 30%에 이를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신용정보의 원용구 중앙지점장은 "3개월 이상된 연체채권이라고 하더라도 관리하기에 따라서 30%이상의 회수율을 거둘 수 있다"며 "거래자 수가 많아 손이 많이 가는 채권이기는 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게 소액대출 부실채권"이라고 말했다.
한편 W사는 지난 9월에도 교원나라저축은행의 특수채권 40억원 어치를 매입해 채권추심에 들어간 바 있다. 교원나라 저축은행은 상각이 모두 끝난 담보대출채권을 매입가의 2%로 W사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W사 외에도 최근 일부 CRC들이 부실 소액대출채권 매입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저축은행들이 보다 좋은 조건으로 부실 정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의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