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은행 CEO 베트남 총리 만난다

하노이 사무소 지점승격 요청 위해

국내 주요 은행 수장들이 앞다퉈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를 만난다. 정체돼 있는 베트남 현지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22일 기획재정부 및 금융 당국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응우옌떤중 총리는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주요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기로 했다.


최근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관심은 남쪽 지방인 호찌민에서 북쪽 지방인 하노이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은행의 베트남 영업은 주로 호찌민에 치중돼 있다. 하노이에는 사무소만 개설하고 있어서 단순 정보수집 업무만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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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관계자는 "호찌민에는 국내 은행의 지점이 많이 있지만 하노이와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 금융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노이 진출 기업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파이낸싱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끔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은 현지진출 기업의 파이낸싱 수요를 적극 흡수하기 위해 사무소의 지점승격을 베트남 금융 당국에 요청해놓은 상태. 하지만 아직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은행업의 구조조정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금융계 관계자는 "베트남 금융 당국은 구조조정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외국자본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이번에 은행 수장들과의 면담에서 입장변화가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 대기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자금수요가 많아 더 이상 시간을 버릴 수 없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 베트남에는 3,000개사를 웃도는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이 중 800여개사가 하노이에 밀집해 있다.

또 다른 금융계 관계자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로부터 파이낸싱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며 "현지 베트남 은행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파이낸싱 거래를 해본 적이 없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선택하기 쉽지가 않다"고 전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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