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이후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이 1.18~1.24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면서 손실을 입었던 헤지펀드들이 같은해 10월 이후발생한 달러화 급락 과정에서 수익을 회복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달러/유로 환율이 변동 범위의 상단이나 하단에 도달했을 때마다상승 또는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펀드들이 투자에 나섰으나 환율이 다시 범위 안으로 되돌아오면서 손실이 발생돼 왔다.
하지만 작년 10월 이후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7.4% 하락하면서 펀드들이 투자원금을 회복하거나 수익을 낼 정도의 추세가 만들어진 것.
추세 추종형 펀드 중 하나인 존 헨리 펀드의 경우 지난해 9월에 전년 동월대비 29.4%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11월에는 손실률이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 펀드 역시 작년 9월부터 11월 사이에 5.3%의 수익을 내며 지난해 전체 손실폭을 2%로 줄였고 달러화 선물에만 투자하는 달러 프로그램 펀드는 같은해 10월에서 11월 사이에 큰 폭의 이익을 내며 연간 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디어글로벌의 숀 캘로 연구원은 "달러화 급락이 일부 펀드에게 안도감을 줬다"면서도 "달러화 환율이 올 상반기에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몇몇 소규모 헤지펀드는 고수익을 낼 수 없다는 이유로 청산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