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 소재 공장부지와 서초동 남부터미널 부지에 대한 공개매각 작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결국 유찰됐다.
대한전선은 22일 총 4,400억원 규모의 시흥 및 남부터미널 부동산 공매를 진행, 여러 업체들이 참여했지만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유찰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공매에는 부동산 개발전문 기업 등이 참여했지만 당초 예상됐던 유통 대기업들의 참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부동산 공매를 추진해왔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계획대로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됐다. 특히 대한전선은 지난달 16일 공매최저가 기준으로 시흥동 공장부지는 2400억원, 남부터미널은 2,000억원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해 높은 관심을 모아왔다. 하지만 유통 대기업이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했을 뿐 가격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최종 협상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많은 곳에서 관심을 보이며 공매에 참여했지만 매각 대금이 워낙 거액인 탓에 세부적인 조건 등이 맞지 않아서 결국 유찰된 것”이라며 “조만간 공매 또는 우선협상자 등을 선정해 부동산을 순조롭게 매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개매각의 공동주관사는 동양종합금융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며, 하나다올신탁이 위탁 대행을 진행하게 된다.
서초동에 위치한 남부터미널 부지는 지난해 6월 서울시로부터 ‘신도시계획 운영체계 시행에 따른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에 의한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곳이다. 인근 대로 변 상업지역이 1㎡ 당 5,000만 원 수준이며, 그 뒤편 3종 일반 주거지역도 1㎡ 당 3,000만 원의 시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시외버스 터미널 이용객 900만 명, 3호선 지하철 연계로 하루 유동인구가 7만 명에 이르는 교통 요지다.
또한 시흥동 공장부지의 경우는 지난 6월 28일 국토해양부로부터 ‘금천구심 도시개발 구역’으로 지정 받고, LH공사에서 국내 최초로 입체환지 개념을 도입한 전면환지 방식의 시범사업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