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日관계 최악으로 치달아

日 외상, 盧대통령 비판에 潘외교 등 "사실외교" 정면 반박

일본 고위관료들이 한국에 대해 ‘조직적’으로 망언을 쏟아내면서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일본 외상이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자 한국 정부가 조목조목 근거를 제시하면서 정면 반박하는 등 양국간 갈등도 최고조로 치솟는 분위기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의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고 “이부스키 한일정상회담에서 대통령께서는 고이즈미 총리에게 ‘가급적이면 돌출발언과 같은 사고가 없기를 희망하며 역사교과서 문제나 신사참배 등에 일측이 결단을 내려주면 해결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특히 이 자리에는 마치무라 외상이 배석하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도 이와 관련 “사실 관계가 전혀 틀린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치무라 외상은 지난 30일 국회 답변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력히 비판한 데 대해 이부스키 회담시 양국 정상이 무릎을 맞댔을 때는 말하지 않고 이런 형식으로 표현한 것은 대단히 아쉽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은 며칠 전부터 한국에 대해 노골적으로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이 “교과서 기술의 기준이 되는 학습지도요령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 한국 정부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또 아이사와 이치로 외무성 부대신이 “한국의 일반관광객이 독도에 상륙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시비를 걸었다. 이에 앞서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이 지난 28일 추규호 주일 정무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조직적으로 한국에 대항하고 있어 양국간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이 독도를 이번 기회에 국제사회에 분쟁지역으로 확실히 각인시켜서 국제사법재판소로 유도하기 위해 장기적인 파상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냉정하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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