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사진)가 미래사회에서는 유럽의 강국인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 등은 쇠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최근 노동시장 유연화를 둘러싼 프랑스의 소요사태를 ‘물결의 충돌’이라고 해석했다. 토플러는 독일 일간지 벨트 22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유럽의 제도와 사회는 매우 느리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거대국가 체제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미국이나 아시아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미래의 지식사회에 대한 전망이 약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토플러는 또 “혁명적인 새로운 복지질서는 탈중앙화, 틈새주의, 유연성, 네트워크 능력 등에 토대를 두고 있다”면서 “유럽의 작은 국가들, 예를 들면 핀란드나 아일랜드 같은 나라는 혁명적인 변화를 동시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프랑스에서 노동시장의 유연화에 반발하는 젊은이들의 불만이 폭동으로 번진데 대해 토플러는 ‘물결의 충돌’이라고 표현하면서 “산업사회의 제2의 물결이 정보화사회라는 제3의 물결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식이 복지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며 생산과 소비가 극단적으로 융합하는 ‘비화폐 경제’가 출현할 것”이라며 “재래식 경제에서는 결핍이 중요한 개념이었으나 지식은 닳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난 토플러는 노동 및 경제 분야에 대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1970년 ‘미래의 충격’, 1980년 ‘제3의 물결', 1991년 ‘권력이동’ 등의 저서를 통해 지식정보화 사회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