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저귀살 돈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기저귀살 돈이 없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13일 밤 9시40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모 마트. 박모(40)·이모(35)씨 부부는 퇴근 후 혼잡한 시간을 이용해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 보안요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들이 훔친 내용물은 유아용 점퍼, 기저귀 등 37만원 상당의 물품. 경찰서에 인계된 이들은 "아들 기저귀는 갈아줘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라며 고개를 떨궜다. 약간의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박씨는 공사장에서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왔으나 최근에는 일감이 없는데다 세살박이 아들의 간질이 발작하면서 일손이 잡히지않았다. 부인 이씨도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식당일을 했지만 간질을 앓고 있는 아들을놓아두고 일을 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었다. 최근에 들어간 병원비도 만만치 않고, 국가에서 받는 생활보조금도 떨어지면서아기 기저귀마저 살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수중에 남아있는 돈이 없었습니다. 아기 기저귀는 갈아줘야 하잖아요. 그래서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4일 특수절도 혐의로 이들 부부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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