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기업의 대졸 초임 삭감작업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공기업의 총정원은 올 상반기까지 일괄 조정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는 공기업 인턴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서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위해 이달 말까지 모든 공기업에 초임을 내리고 그 내용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 시스템(알리오)’에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재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4월 알리오에 추가되는 공시항목에 대졸 초임이 포함된다”며 “대졸 초임 삭감은 올해만 한시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삭감 내용이 당연히 공시될 것이고 정부도 자연스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06개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석유공사는 대졸 초임을 12%, 토지공사는 14% 삭감했지만 아직 공기업의 3분의1 정도는 초임 삭감안을 재정부에 구체적으로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공기업 총정원 역시 상반기 내에 일괄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원을 천천히 줄이더라도 정원을 일시에 조정해야만 공기업 선진화가 진척될 수 있고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계획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스공사는 현 정원의 10.7%인 305명을 올해 일괄 감축하기로 의결했으며 노조의 반발로 진통을 겪었던 한국전력 또한 오는 2012년까지 줄이기로 했던 정원을 올해 일시에 조정하기로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 총정원을 상반기까지 일괄 조정해야 공기업 선진화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며 “이미 한전도 이사회에서 정원을 한꺼번에 조정해 다른 공기업들도 상반기 내에 모두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