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새내기주 '상장일의 저주' 풀렸나

수급ㆍ가격ㆍ실적 모멘텀 3박자로 ‘상장일의 저주’ 비켜가


세아특수강이 증시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새내기주들은 상장 되자마자 기관과 외국인들의 차익매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이른바 ‘상장일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세아특수강은 이를 잘 비켜간 셈이다. 세아특수강은 전방산업의 호조로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다 기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어서 앞으로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 첫 발을 디딘 세아특수강은 공모가(2만8,000원)를 훌쩍 웃도는 3만2,5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뒤 가격제한폭인 14.92%나 급등한 3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아특수강의 강세는 기관들의 수요 예측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2만4,000원~2만8,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기관이 하나도 없었던 반면 3만원 이상을 제시한 기관이 전체 참여 기관 중 67.08%에 달했던 것. 이 때문에 희망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주관사와의 협의 아래 회사측은 희망 공모가의 범위 내에서 청약을 진행했고, 이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발생했다. 특히 세아특수강은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앞으로 실적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국내 자동차 업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자동차용 매출 비중이 70%에 이르는 세아특수강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국내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어 이에 따른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소형사인 영흥철강을 제외하고는 최근 몇 년새 새내기 철강주의 출현이 없던 차여서 오랜 만에 나오는 중견 철강주에 기관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세아특수강의 상장을 주관했던 하나대투증권의 한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영흥철강을 제외하곤 최근 상장한 철강 회사가 없던 차에 그룹 이미지가 좋은 세아특수강의 출현에 기관들의 편입 욕구가 높았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세아특수강의 강세는 최근 새내기주들의 ‘상장일 저주’를 풀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 들어 증시에 처음 진출한 새내기주들은 높은 시초가를 형성한 뒤 기관ㆍ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를 보였었다. 올 들어 신규 상장한 23개 종목(기업인수목적회사ㆍ분할 재상장 등 제외) 가운데 이날 종가가 시초가보다 낮은 종목은 16곳으로 전체의 69%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세아특수강은 되레 기관들의 주목을 받으며 상한가까지 오르면서 상장일의 저주를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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