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고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한 명에 불과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고용시장이 꾸준히 개선되는 등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도 "최근 세계 경제와 금융상황이 경제활동을 다소 제약했고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은 "앞으로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노동시장 조건과 물가지표, 물가상승 전망, 금융시장, 국제적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발 리스크에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달러화 강세 지속으로 미 경제마저 역풍을 맞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 위원들 대다수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지속하고 있다"며 "오는 10월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해외발 악재 증폭에 미 경기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우선 장기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지난 6월의 2~2.3%에서 1.8~2.2%로 내렸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존의 1.8~2%에서 2~2.3%로 높였다. 또 연준은 물가상승률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을 올해의 경우 0.6~0.8%에서 0.3~0.5%로 내렸다. 내년 예상치는 기존의 1.6~1.9%에 1.5~1.8%로, 2017년은 1.9~2.0에서 1.8~2.0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