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KCC)[002380]이 건설경기 회복 전망과 그에 따른 수혜 기대 등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11시5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금강고려는 지난주말보다 8.71% 뛴 18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말 15만5천원대였던 금강고려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3만원 가까이 치솟아 이날 오전 중 새로운 52주 신고가(18만4천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강고려의 최근 강세가 주요 공급처인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호황에 건설 수요 회복 기대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현대차, 현대산업, 현대모비스 등의 주가가 최근증시 랠리와 함께 상승, 투자자산 가치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금강고려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한 가운데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9%씩 상향조정하고 6개월 목표가도 25만4천원으로 올려잡았다.
삼성증권은 우선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주택공급 계획상 올해 주택공급량이당초 예상보다 12.3% 많아 금강고려의 건자재부문 올해 매출 증가율 추정치를 2.7%로 높인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의 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임대주택 15만가구, 분양주택 37만가구 등 총 52만가구가 공급된다.
여기에 신규설비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지난해를 정점으로 2007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점, 페인트 제품 가격 인상이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이익률 하락을 흡수할 것이라는 점 등도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강고려의 이익이 작년 3.4분기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2007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국내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저평가 상태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금강고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9천억원, 1천888억원으로 작년대비 각각 7.1%, 62.5% 늘며 뚜렷한 실적 호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 둔화의 원인이 됐던 감가상각비 부담이 올해부터 줄어들고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총 15%나 높아진 페인트 가격의 인상 효과가 올해부터 완전히 반영될 것이라는 점을 현대증권은 강조했다. 외환위기 이후 늘려왔던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 지분 가치가 현재 약 7천억원에 이르고 향후 증시 강세와 더불어투자자산 가치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요한 주가 모멘텀으로 거론됐다.
금강고려는 현재 △현대중공업 8.2% △현대차 1% △현대산업 4.7%, △현대모비스 1.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