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상명 검찰총장 퇴임 "진실의 칼 하나로 승부 걸어라"


정상명(57) 검찰총장은 23일 오전 퇴임식에서 “검찰은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며 “진실 추구만이 존경받는 길임을 명심하고 진실의 칼 하나로 승부를 걸라”고 당부했다. 임기 2년을 마치고 30년간 몸담은 검찰 조직을 떠나 이날 자연인으로 돌아간 정 총장은 “이제 무거운 책무를 벗게 됐다”고 소회를 밝히며 후배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정 총장은 그러나 BBK 의혹, 대선후보 수사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정치권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현실을 염두에 둔 듯 “여러분에게 어려운 일만 남기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안타까운 심정도 내비쳤다. 아울러 정 총장은 “진실의 칼은 깨끗한 손에 쥐어져 있을 때에만 힘을 가질 수 있다”며 “여러분이 입은 검찰 법복은 유리같이 투명하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절제하고 또 절제하기 바란다”고 강조, 최근 삼성그룹의 ‘로비 대상 검사’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후배 검사들에게 청렴과 절제를 주문했다. 한편 정 총장은 지난 2005년 11월 전례 없던 법무부 장관의 첫 수사지휘권 행사에 따른 갈등으로 전임 김종빈 총장이 취임 6개월 만에 중도 퇴진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검찰의 ‘수장’이 된 뒤 조직 안정과 국민 신뢰 회복 등 ‘구원 투수’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재임 기간 중에는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 사건, 사상 최초의 현직 고법 부장판사 구속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하는 등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고 검찰 100대 과제 추진, 사법경찰 수사지휘체계 정비, 부장중심제 확립, 미래 기획단 설치 등 검찰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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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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