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99년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될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내놓은 뒤 하룻만인 1일 유럽 각국의 주식시장이 일제히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런던의 파이낸셜 타임스(FT-SE) 1백개 우량종목 평균지수는 이날 오전장을 전날폐장가보다 1백55.2포인트(3%) 하락한 4천9백9.2로 마감했으며, 파리의 CAC지수(40개 종목)는 오후장 개장 직후 전날 종가보다 4.94% 폭락한 3천39.86을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30개 종목) 역시 오전 한때 4.07%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약간 상승, 전날보다 3.99% 떨어진 4천2백54.03을 기록했으며 마드리드와 암스테르담에서도 이날 오전장 지수가 각각 전날보다 4.5%와 3.92%씩 하락했다.
파리바 증권사의 닉 파슨 전문가는 주가 하락 배경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조치가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가운데 투자가들이 세계 경제의 취약한 기반(펀더멘틀)을 우려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유럽증시의 하락 요인은 이같은 세계 경제 위기 상황외에도 이번 주초 미국의헤지펀드인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社의 파산 직면 소식이 전해진 뒤 투자자들이 헤지펀드社들의 잇단 도산과 3.4분기 이후의 미국경제 둔화 전망에 대한 우려로 대거팔자 주문을 내놓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런던의 한 주식전문가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이 세계 경제침체를막기 위한 타개책을 내놓지 않는 한 유럽지역의 증시는 불안정 국면을 떨치지 못할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 주식시장들도 역내 경제위기 심화에 대한 우려감 속에 1일 일본 도쿄(東京) 증시가 3일째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동반 약세를 보였다.
도쿄에서는 일본은행이 분기별 기업 단기 경제관측조사인 단칸(短觀)에서 체감경기 지수가 4년來 최악 상황이라고 발표한 이후 닛케이 평균주가가 2백9.7엔이 폭락하는 등 지난 86년 2월 이후 12년 7개월만의 최저 수준인 1만3천1백97.12엔으로장을 마감했다.
싱가포르와 마닐라도 각각 2.5% 하락했다. 오클랜드와 타이페이는 각각 1.9%,시드니는 0.7%의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