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경련 "중등교사 10명중 3명 反부자정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서 경제교육을 담당하고있는 일선교사 10명 중 3명 이상이 부자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대기업보다는 기업집단(그룹)에 대해 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시장경제교실에 참가한 중등학교 경제.사회과 담당 교사 1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중등교사의 경제마인드 분석 및 대응과제'에 따르면 '부자이면서 마음이 착한 사람은 거의 없다'라는 의견에 31.1%가 '매우동의'(6.6%) 또는 '어느정도 동의'(24.5%)라고 응답했다. 또 '부자들이 비싼 외제차를 사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항목에도 31.5%가'동의한다'고 밝혔으며, '우리나라 부자들은 대부분 열심히 일한 결과 돈을 모은 사람들이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43.4%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부자들에 대한부정적 인식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평소 기업에 대한 느낌도 '그다지 좋지 않다' 또는 '매우 좋지않다'는응답이 중소기업은 11.2%에 그쳤으나 대기업은 40.3%, 그룹은 54.7% 등으로 반기업정서가 `중소기업<대기업<그룹' 등의 순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권 상속과 관련해서도 '거부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중소기업 57.3%, 기업집단 73.7% 등으로 기업집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강했다. 또 '그룹의 창업자들이 대부분 정경유착으로 기업을 일으켰다'는 항목에 대해 89.8%가 공감을 표시, 기업집단 오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감을 갖는 이유로는 경영능력 부족(10.1%)보다 도덕성부족(57.9%)이나 사회적 책임의식 부족(30.4%) 등을 더 많이 꼽았다. 기업이 잘못하고 있는 부문에 대해서는 ▲정경유착(54.7%)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다음으로 ▲족벌경영(19.3%) ▲사회에 대한 무책임(13.8%) ▲취약한 기술력(8.3%) ▲열악한 근로조건(1.1%) 등을 들었다. 기업 오너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기업활동의 목적에 대해서는 '기업의 이익과 발전'이라는 응답이 58.9%에 달하고, '기업의 이윤극대화가 국민의 복지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 90.7%가 동의하는 등 기업활동에 대해서는 긍정적 인식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우리나라가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의견에 95.9%가 공감을 표했으며 그 가장 큰 이유로 지나친 규제(52.2%)와 과격한 노조활동(29.7%)을 들었다. 한편 중.고교의 경제교육과 관련, '만족한다'는 응답이 19.2%에 그친 반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47.3%에 달해 불만족 의견이 훨씬 더 높았으며, 경제교육을강화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교사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제공'(37.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경련 사회협력실 박병진 차장은 "중등교사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반기업정서가 부자에 대한 반감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시장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현실경제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교과과정 재구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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