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인종갈등 일파만파

브루클린 흑인 사망 대배심에<br> 곳곳서 다이인 시위 잇따라

미국에서 경찰관이 비무장한 흑인을 숨지게 한 사건이 또 대배심에 넘겨지면서 미국 사회의 인종 논란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해당 경찰관들이 쓰러진 흑인들을 방치했다는 사실마저 드러난 가운데 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는 나흘째 항의시위가 이어졌다.


케네스 톰슨 뉴욕 지방검사장은 지난달 20일 브루클린에서 20대 흑인 아카이 걸리를 총격으로 숨지게 한 아시아계 경관 피터 량 사건과 관련해 대배심원단을 소집하겠다고 5일 밝혔다. 퍼거슨시에서 피격된 마이클 브라운 사망 사건, 뉴욕에서 목이 졸려 숨진 에릭 가너 사건에 이어 경찰관에 의한 비무장 흑인 사망 사건의 기소 여부가 또 대배심에 넘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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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는 브루클린의 한 아파트 계단을 오르던 중 저소득층 거주 지역을 순찰하던 량 경관의 총격에 숨졌다. 여기에 일부 언론에서 량이 총격 후 쓰러진 걸리를 방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흑인사회의 분노도 거세지고 있다. 걸리의 장례식 참석자들은 그의 죽음이 미국 인종범죄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고 미 CBS 방송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가너 사건 당시 경찰이 무대응으로 일관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면서 인종갈등의 파장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건 당시 7분가량의 영상을 공개하며 가너가 목을 졸린 후 쓰러졌는데도 경찰이 수갑만 채웠을 뿐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가너를 목 졸라 숨지게 한 경관의 불기소에 항의하는 시위는 6일에도 나흘째 뉴욕을 비롯한 미 전역에서 이어졌다. 외신들은 이날 걸리의 장례식이 끝난 후 시위대 수십 명이 뉴욕 맨해튼 그랜드센트럴터미널 부근에서 죽은 듯 땅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벌였으며 전날에도 센트럴파크 인근의 대형 애플스토어와 메이시백화점 내부에서 수백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워싱턴DC·오클랜드·필라델피아·시카고·마이애미 등 미 전역에서도 연일 같은 형태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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