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원고에 산업생산도 뚝… 엎친데 덮친 한국경제

5월 1% 줄어 두달연속 뒷걸음

새 경제팀 정책방향 제시 시급


산업활동이 두 달 연속 뒷걸음질치면서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화강세에도 다시 속도가 붙어 그나마 내수공백 속에서 경기를 지탱하는 수출업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더욱이 두 차례에 걸친 총리 낙마 파문까지 겹치며 사실상 국정공백기를 맞고 있어 신속한 경제팀 전열 정비와 정책방향 제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 줄어 4월(-0.6%)에 이어 두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7% 감소해 금융위기 시점인 지난 2008년 12월(-10.5%)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자동차와 노트북용 LCD 등 반도체 부품이 각각 -7.4%와 -4.7%로 하락을 주도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5월 중 최대 6일간의 징검다리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주력업종인 자동차 등의 생산이 감소했다"며 "연휴효과를 빼면 광공업생산 하락폭은 1%대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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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2.9%포인트 하락한 74.7%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 역시 지난해 9월(74.3%)과 2012년 8월(74.3%)을 제외하면 2008년 5월(7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4포인트와 0.2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은 세월호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비틀거리는 실물경제에 급락하는 원·달러 환율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2원80전 내린 1,013원40전에 마감하며 5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 흑자 최장 기록(27개월)을 세웠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원화값이 치솟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행진이 환율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원화강세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2개월여 동안 경제정책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며 "새 경제팀이 조속히 출범해 경제회복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신호를 시장에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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