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리 급등으로 회사채 발행 위축

올들어 금리가 급등하면서 일부 기업들이 회사채발행 계획을 취소하는 등 회사채 발행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6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1월 회사채 발행물량은 1조3천200억원 규모로지난해 12월에 비해 7천억원 줄었다. 또 지난주(1.31~2.4) 발행 물량은 직전주에 비해 1천100억원 감소한 3천600억원에 그쳤으며 만기도래 규모가 8천14억원으로 4천414억원 순상환됐다. 한국채권평가 김남선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금리 급등에 따라 지난주부터 회사채 발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채 수익률은 3년물 AA- 등급의 경우 올해 초 연 3.82%였으나 지난 4일에는 4.61%로 급등했다. 또 BBB- 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연초 8.22%였지만 지난 4일에는 9.03%를 기록, 9%대로 올라섰다. 이처럼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자 비용이 증가하자 일부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준비기간을 감안하면 1월부터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에 2월에는 회사채 발행 규모가 1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업은행 자본시장실 관계자는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일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미루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일각에서는 추가 상승을예상하고 오히려 지금 발행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회사채 뿐만 아니라 은행채와 카드채 발행 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채권평가 이윤정 대리는 "당국의 금리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의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1월 넷째주 은행채 발행이 전주대비 6천240억원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당초 1월중 회사채 2천100억원어치를 발행키로 했으나 1천억원으로 축소했고 2월 발행물량도 종전의 계획보다 500억원 줄였으며 대신 3월과 4월 발행 계획을 늘린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많아 자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발행 계획을 조정한 것이라며 금리 상승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삼성카드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1월중 회사채 발행물량이 1천400억원에서 930억원으로 감소한 대신 발행 계획이 없었던 2월에 나머지 47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