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스시장 정부발주 물량확보 과열

한미캐피탈·개발·조흥·주은·신보 등 공적 또는 사적 워크아웃을 통해 채무상환 유예 등의 혜택을 받아 영업자금을 확보한 리스사들이 영업재개에 나서면서 여신전문 금융기관들간 리스물건 인수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그러나 몇몇 리스사들이 「시장 재진입」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조달청 물건 등 리스크가 거의 없는 정부발주 물량 인수를 위해 경쟁적으로 저마진을 제시, 벌써부터 과열경쟁의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리스업무 확대를 꾀하고 있는 일부 할부금융사들도 이같은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여신전문 금융업계에 따르면 S리스사는 지난달 말 조달청이 발주한 10억원 규모의 리스물건 공개입찰에서 10.8% 수준의 최저 적용금리(리스수익률)를 제시해 낙찰받았다. 특히 이번 입찰에는 보험료(연간 1% 안팎)가 포함되는 조건이 달려 있어 사실상 9.8% 수준의 금리를 제시해 물건을 인수한 셈이 됐다. 이 리스사는 채권단의 이자탕감 및 채무상환 유예 등으로 인해 평균 조달금리가 9% 수준에 불과, 1%에 조금 못 미치는 마진을 챙길 수 있다. 그러나 당시 회사채(3년만기 무보채) 금리가 10.0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상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라면 역마진을 감수해야만 낙찰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앞서 실시된 두차례의 조달청 리스물건 입찰에서도 J리스사는 정상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들이라면 제시하기 어려운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0.8%」의 금리를 제시해 낙찰받았고 Y캐피탈은 11.2% 수준의 적용금리를 제시한 바 있다. 이들 역시 보험료 등을 감안하면 적용금리가 1%포인트 가량 낮아진다. 이에 대해 리스업계 관계자는 『일부사들이 채권단의 지원을 발판으로 한 「싼 자금」을 무기로 내세워 우수 거래업체 발굴 등을 통한 시장개척보다는 리스크 없는 정부발주 물건인수를 위해 저리 공세를 펴고 있다』며 『이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들에 불리한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업계 전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5/10 17:05

관련기사



이진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