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동력 확보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 정보기술(IT) 산업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로 날아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미 IT업계 거물들과 만나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를 이용한 일자리 창출과 초고속 및 무선 인터넷망 투자 등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실리콘밸리를 대변하는 경제계 인사 12명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존 두어의 개인저택에서 열렸으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 에릭 슈밋 구글 CEO,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캐럴 바츠 야후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 등이 참석했다. 특히 췌장암 투병 설이 나도는 잡스 애플 CEO가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에는 오리건주 인텔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만찬의 핵심은 혁신과 고용창출" 이라며 "참석한 기업인들은 민간 부문의 고용확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참패 이후 친 기업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혁신은 미 경제 부흥의 원동력"이라며 혁신기업인 IT업계가 경제회복의 가장 큰 장애물인 실업률 해소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IT업계 거물들에게 직접적인 고용확대뿐 아니라 정보기술에 기반을 둔 고용창출 아이디어를 자문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신년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에디슨과 라이트 형제의 나라이자 구글과 페이스북의 나라"라고 정의하는 등 줄곧 향후 경제성장에서 IT기업들의 역할론을 펼쳐왔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SNS가 구직자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산파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 것 같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은 600억달러, 구글은 350억달러를 현금으로 쥐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도록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회동에 대해 마크 워너 민주당 소속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인터넷과 SNS는 최근 십년 동안 미국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여준 몇 안 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라며 "대신 기업들은 대통령에게 기업세 인하, 특허 승인절차 간소화, 신규산업 진행시 자본조달 지원 등 경영환경 개선을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