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21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흐름과 경영환경 전망`보고서에서 기업들이 대부분 연구기관의 전망치인 5%대를 밑도는 성장을 예상한 것은 실물경기가 지표상의 경기회복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회복시기에 대한 전망은 내년 2ㆍ4분기~3ㆍ4분기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으나 중소기업 4곳 중 1곳이 내년이후에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전망도 큰 격차를 보였다.
◇기업들 체감경기전망 부정적=내년 경제성장률을 4%대로 예상한 기업이 36.2%로 가장 많았지만 3%대(응답업체의 33%), 2%대 미만(// 12.1%) 등으로 예상한 기업도 45.1%에 달했다.
이는 KDI(5.3%), 한국은행(5.2%), 한국금융연구원(5.8%), LG경제연구원(5.1%) 등 주요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기업들의 심리위축이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기업들은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칠 부정적 변수로는
▲정책혼선(23.9%)
▲가계대출불안(22.5%)
▲금융시장불안(17.6%)
▲노사갈등(15%)을 꼽았다.
◇중소기업 전망 더 어둡다=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 기업들은 내년 3ㆍ4분기(37.3%)를 가장 많이 꼽았고, 내년 이후에나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도 18.4%나 돼 기업들의 비관적 경제인식을 반영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24.0%가 경기회복을 내년 이후로 전망해 대기업 11.2%에 비해 현격히 높았다.
국내기업의 해외이전도 가속화 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 결과 기업들의 내년 투자는 `해외투자 확대(24.6%)`가 `국내투자 확대(11.1%)`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생산거점 해외이전으로 인한 제조업공동화에 우려에 대해서도 `올해보다 확산(68.4%)`과 `올해와 비슷(25.2%)`이 전체의 93.6%를 차지했다.
◇경영성과는 나아질 듯=기업들은 내년 경영성과가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68%로 가장 높았으며, 올해와 비슷(24.9%), 소폭 감소(7.1%)의 순이었다. 하지만 고용, 투자는 매출액 예상과 달리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고용계획은 `올해수준으로 동결`이 58.5%를 차지한 반면, `고용 확대`와 `고용 축소`가 각각 31.7%, 9.8%를 차지했다. 투자계획 역시 `올해와 비슷(49.5%)`, `투자 확대(37.1%)`, `투자 축소(13.4%)`의 순이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