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와 채권금리 상승 등으로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지난 7월 수탁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심화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투신사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의 지난달 수탁액은 10조7,000억원이었으며 잔액은 80조원을 넘어섰다. 월별 수신액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동안 은행 요구불예금은 2조8,000억원 빠져나갔고 저축성예금도 3조7,000억원 감소해 실세 총예금은 6조5,000억원이나 줄었다.
이처럼 시중자금이 은행을 기피하고 MMF에만 일방적으로 쏠리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와 채권금리 급등 때문이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의 경우 6월 초 3.61%에서 8월5일에는 4.41%로 두 달 만에 0.8%포인트나 올랐다.
채권금리 상승, 즉 채권 값 하락으로 7월 투신사의 채권형 펀드 수탁액은 3조4,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채권에서 빠져나온 자금과 부동산투기억제책 등으로 오도 가도 못하는 자금이 MMF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며 “경기회복과 콜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당분간 채권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 경기회복 추이가 확인되는 대로 통화정책 당국이 콜금리를 조속히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금리 지속으로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심화되고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해 경제의 장기 성장기반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인상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중 경기회복 추이가 확인되면 콜금리를 조속히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