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창업자들은 사업성공 여부를 결정할 공동설립자를 네트워크를 통해 찾습니다. 따라서 창업을 활성화하려면 민간 차원의 초기기업(start-ups) 커뮤니티 등 활성화가 정부의 정책적 지원보다 효과적입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창업 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찾은 조나단 오트만스 카프만재단 이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초기기업 커뮤니티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문화권에서 유사하게 만들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초기기업에 필요한 멘토링,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식으로 정책을 만든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프만재단은 지난 1960년대 유잉 마리안 카프만이 8억달러를 기부해 설립한 세계적 민간재단으로 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해 초기기업 네트워크 후원, 정책연구 등을 하고 있다.
오트만스 이사는 "최근 미국ㆍ유럽 등 서구 국가에서 순증하는 일자리의 대부분은 설립 5년 이내 초기기업들이 만들었고 정책의 무게도 창업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정책적 관심의 70~80%가 중소기업에서 초기기업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포춘지 선정 세계 100대 기업 중 3분의2는 경기침체기에 설립됐다"며 "지금은 창업할 때 초기자본이 많이 든다는 오해를 없애고 소자본 창업을 하기 좋은 시기다. 과거의 방식을 어떻게 개선하고 혁신을 일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창업가적 사고를 모든 국민이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트만스 이사는 APEC이 창업정책 마련에 앞장선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창업정책은 국가들이 서로 경쟁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서로 협력해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할 대상"이라며 "정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창업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