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와 내년 2차례에 걸쳐 추진하려던 수출입은행에 대한 6,500억원의 자본확충을 연내 조기 마무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환율 급등에 따라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 대한 정부의 자본확충은 예정대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 진행된다.
기획재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수출입은행에 대한 출자 계획을 앞당겨 6,500억원의 현물출자를 연내 마무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수은에 올해 3,500억원을 현물출자하고 내년 추가로 3,000억원을 현금출자할 계획이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은의 외화자산이 증가해 BIS 비율이 8% 아래로 떨어질 수 있어 출자 계획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수은의 BIS 비율은 8.16%에 불과하다.
정부는 그러나 산은과 기은에 대한 추가 출자는 예정대로 추진한다. 재정부는 올해 산은과 기은에 현물로 각각 5,000억원, 내년에 현금으로 5,000억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