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16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세계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고, 미 경제도 감세정책과 금융정책 등의 각종 부양책이 작동하기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에 또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더블딥(W자형 이중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치는 “각국이 각종 경기 부양책을 사용하고 있지만, 경기 위축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디플레이션 위험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금처럼 디플레 문제를 걱정한 적이 없다”며, “미국의 실업률이 현재 6.4%에서 연말 또는 내년초까지 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의 이유로
▲경기 사이클
▲과잉투자에 의한 거품 경제
▲세계화 등 3가지를 들면서 이들 요소가 한꺼번에 엄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가치와 관련, 로치는 “달러는 앞으로 12~18개월 안에 10~20%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이 위앤화를 절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언급, “세계경제 회복이 어려운 여건에서 한국이 글로벌 추세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한국이 자체 재원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것을 권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