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착륙 기대감 높아졌지만 하반기 '경기급랭' 우려도


과열 진정속 물가 안정 신호 하지만 투자 급감, 수출 불안 등으로 하반기 경기하강 우려도 중국 경제가 과열 양상에서 벗어나 물가 안정 속에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는 올 1ㆍ4분기 11.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과열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2ㆍ4분기 들어 10%대 초중반으로 낮아졌다. 또 6월중 물가상승률도 당초 3.4%로 예상됐지만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적당히 성장 감속 브레이크를 밟으면서도 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억제 목표치인 3% 안으로 들어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상반기 GDP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2ㆍ4분기 성장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기관들이 산술 평균적으로 계산한 결과 2분기 성장률은 10.3~10.5%로 추산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경제의 고속성장을 이끈 4조 위안의 대규모 정부 부양책이 올해 말을 전후해 서서히 사라지고, 해외 수출도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크게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들어 경기가 하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 경제는 올 1ㆍ4분기만해도 성장률이 12%대에 육박하고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어떻게 과열 양상을 해소하느냐가 최대의 화두였다.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것도 이 때였다. 하지만 4월 중순 이후 중국 정부가 3주택 이상 소유자에 대한 은행 모기지 대출 금지 등 강력한 부동산 경기 억제책에 나서는 한편 은행 지급준비율의 지속적인 인상, 은행대출 축소, 적극적인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유동성 회수 등에 나서면서부터 상황이 서서히 반전되기 시작했다. 부동산 가격이 지난 4월을 정점으로 5월부터 꺾이기 시작했고 과열성장의 최대 후유증인 물가상승률도 6월 들어 2.9%로 낮아지며 안정적 성장 속에 물가도 안정되는 골디락스 시대가 열렸다는 성급한 시각도 나오고 있다. 중국경제가 정부의 강력한 재정부양책으로 V자형 반등에 성공했던 만큼 4조위안의 재정부양책이 올해말로 끝나고 부동산 경기의 연착륙 여부를 아직 지켜봐야 하는 만큼 하반기 중국경제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먼저 상반기의 10~11%대의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성장률이 6~7%대로 낮았기 때문에 나타난 기저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하반기에는 이런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정부의 강력한 경기억제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기가 급강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티센터장은 “하반기 경제구조조정과 부동산시장 억제 등으로 성장률 둔화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과 내수를 동시에 가늠하는 지표인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5월 17%대에서 6월에는 13.7%로 낮아졌다. 당초 15%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여기에다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부동산 고정자산투자의 상반기 증가율이 38.1%를 기록했지만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억제책으로 축소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성장률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다 중국경제 기여도가 40%에 달하는 수출도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실업률 확대 등으로 녹록치 않다. 중국경제가 연착륙에는 성공했지만 하반기 성장 동력이 마땅치 않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고민이다. /베이징=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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