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명박(왼쪽 두번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가원로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stones@h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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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4일 "남북 문제가 과거보다는 정상적인 궤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민원로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지난번 '그랜드바겐(일괄타결)'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포괄적인 해결을 하자고 제안했고 그 문제에 대해 북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그랜드바겐에 대해) 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와 사전협의를 거쳤다"며 "아마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근 방북했을 때 (북한과 미국 간에) 그 문제가 논의됐다고 생각한다. 외교적 채널도 좋은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올해는 6ㆍ25전쟁 60주년이기 때문에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북관계도 개선되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전쟁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는 미래의 남북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만들고 정말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이른바 '4강(强) 외교'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남북 문제, 동북아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전례 없이 100% 협의하게 됐고 정상적인 한미관계로 돌아왔다"면서 "일본과의 관계도 독도처럼 풀 수 없는 문제가 있지만 어느 때보다 좋다"고 평가했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올해 우리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어느 한 정책에도 소홀하지 않겠다. 지금은 하루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특정 문제에 얽매여 국정 전반에서 차질을 빚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원로들과의 만남에서 당초 관측과 달리 '세종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일부러 세종시 얘기를 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세종시 한 문제로 뜨거워져 있으나 다른 문제도 많으므로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원로들은 세종시 원안수정의 취지에 대체로 공감했다. 조순 전 서울시장은 "세종시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며 "수도분할 원안이야말로 우리 미래를 어렵게 만드는 일이다.
성공리에 착수하고 추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대통령께서 생각이 다른 분들을 만나면 좋겠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도 한번 만나는 게 좋겠다.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얘기해 후손들에게 (세종시를) 자랑스럽게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원로회의 공동의장인 김남조 숙명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김수한ㆍ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신영ㆍ박태준ㆍ남덕우ㆍ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또 정운찬 국무총리,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박영준 국무차장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