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항공업계가 지난해 9.11 테러사태이후의 악몽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KLM은 지난달 화물을 포함한 전체 운송매출이 전년도 같은달에 비해 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10월과 11월의 12%, 10% 감소에 이어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달 승객탑승률도 73.7%로 전년도 같은달의 74%에는 미치지 못했으나전달에 비해서는 크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항공사들 가운데서는 컨티넨털항공이 최근 지난달 탑승률이 72.7%로 조사돼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1.3%포인트 상승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나태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최대의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의 경우 지난달 탑승률이 67.2%로 전년도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했으며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아메리카웨스트항공도 각각 1.9%포인트와 0.8%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일부 업체들의 탑승률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항공업계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최근 전반적인 경기지표가 낙관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데다 연료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항공사들이 올해 중반까지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도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의 브라이언 해리스 애널리스트는 "탑승률만 두고 봤을때 업계는 좋은 상태"라며 "항공업체들의 탑승능력이 15-20%가량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마이크 리넨버그 애널리스트도 이날 고객들에게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항공업계의 매출이 올해 하반기까지는 예전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항공업계의 회복전망에 따라 지난주말 뉴욕 및 유럽주요증시에서는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컨티넨털항공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7%나 올랐으며 유나이티드항공의 UAL도 6%의 주가상승을 기록했다. 또 유럽증시에서도 KLM이 5% 상승한 것을비롯해 브리티시항공과 에어프랑스도 각각 5%와 3%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