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전제품 더 크게… 더 작게…"

냉장고·세탁기 등 대용량·초경량 열풍… 시장 양극화<br>삼성지펠 등 대형 제품 잇달아<br>싱글족 겨냥 소형 가전도 인기


'아주 크거나 아주 작거나' 가전제품 시장에 '대용량' 과 '초경량' 열풍이 동시에 불고 있다. 외관 크기는 기존 제품과 동일하면서 내부 용량을 대폭 늘린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는가 하면 싱글족을 겨냥한 소형 가전들도 인기몰이를 하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크게, 더 크게'=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세계 최대 용량의 냉장고 신제품 '삼성지펠 그랑데 스타일 840'을 선보였다. 용량은 841리터로 기존 735리터 제품보다 높이가 3.4㎝ 줄어드는 등 외관은 소폭 작아졌지만 저장 용량은 100리터 이상 늘어났다. 앞서 3월 LG전자도 기존 750리터급 냉장고와 높이ㆍ폭이 동일한 801리터 신제품을 공개했다. 김치냉장고에도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4도어 타입을 적용한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냉장고 쿼드'를 출시했다. 국내 최대 용량인 405리터다. 삼성전자도 최근 영국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카렌 리틀의 패턴을 적용한 지펠 아삭 김치냉장고 329리터 제품을 내놓았다. 세탁기 역시 이불빨래까지 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6월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일반 세탁기 가운데 최대 용량인 17㎏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삼성전자도 지난달 17㎏ 전자동 일반 세탁기로 맞불을 놓았다. ◇싱글족 겨냥 미니 가전도 인기=혼자 사는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가전제품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제성과 공간절약을 강조하는 싱글족을 위해 원룸이나 소형 주택에 적합한 소형 냉장고와 전자레인지ㆍ프로젝터 등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1980년대 전체 가구의 1% 미만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0.2%로 급증했다. 소형 가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우일렉은 크기는 작지만 프리미엄 기능과 디자인을 갖췄다는 의미의 '프리미니(Premium-mini)'라는 미니 가전 제품 라인업을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소 15리터 전자레인지가, 4월에는 기존 양문형 냉장고의 절반 사이즈인 300리터대 '콤비 냉장고'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7㎏짜리 초소형 드럼세탁기도 히트를 쳤다. 다음달에는 일반 양문형 냉장고의 5분의1 사이즈의 120리터 소형 냉장고도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90리터와 110리터짜리 소형 냉장고 '뉴젠'과 9㎏짜리 드럼세탁기를 내놓고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방가전에서도 3인용의 소용량 압력밥솥이나 초소형 정수기, 1인용 전기쿡톱 등을 내놓았다. 대우일렉의 한 관계자는 "더욱 큰 용량의 제품을 원하는 수요와 함께 외관은 작지만 프리미엄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호하는 20~40대 싱글족들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양극화된 시장 수요를 반영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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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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