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흡입으로 3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뒤 돌아온 마이클 펠프스(24ㆍ미국)가 이전보다 더욱 좋은 기량을 보이면서 ‘마린보이’ 박태환(20ㆍ단국대)을 위협하고 있다.
펠프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수영선수권 대회 남자접영 100m에서 50초22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세계신기록을 일궈냈다. 지난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언 크로커가 세운 이후 4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50초40의 기록을 0.18초나 앞당긴 것. 펠프스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8관왕에 오를 때 개인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접영 100m에서만 신기록 작성을 못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펠프스는 2003년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6년 만에 접영 100m 세계기록을 다시 보유하게 됐다.
한편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나란히 금ㆍ은메달을 딴 펠프스와 박태환은 오는 2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재격돌한다. 펠프스는 9일 열린 미국수영선수권대회 이 종목에서 베이징올림픽 때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1분42초96)에는 못 미치는 1분44초23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하지만 박태환의 개인 최고기록(1분44초85)보다는 0.62초나 앞선 기록이다. 박태환이 최근 스피드 훈련에 집중하고 있기는 해도 펠프스가 현재와 같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힘겨운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