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호씨는 지난 2008년 유씨 일가 계열사인 세모로부터 30억원을 빌려 부동산 투기로 날린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빌린 돈을 대부분 소진한 병호씨는 15억원은 구원파 신도들에게 갚게 하고 나머지 15억원은 세모가 결손처리하게끔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된 병호씨를 상대로 횡령 혐의 외에도 유씨 부자의 행방에 대해서도 추궁할 방침이다.
병호씨의 구속으로 지금까지 구속된 유씨의 친인척은 부인 권윤자(71)씨, 형 유병일(75)씨, 처남 권오균(64)씨 등 네명으로 늘어났다.
유씨의 최측근이자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의 실세로 알려진 이 상무도 검경에 덜미가 잡혔다.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4시30분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근처 주차장에서 이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이씨는 딸과 만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4월 말 유 전 회장을 순천의 별장으로 도피시키는 등 유씨의 도피 지원을 주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씨는 유씨의 차명재산으로 알려진 금수원 근처 홍익아파트 224채를 매입하는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