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상장사 유형자산 취득 35% 급감

처분금액도 작년보다 절반 줄어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유형자산 취득규모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유형자산 취득 금액은 6,174억원으로 지난해(9,529억원)보다 35.21% 감소했다. 올해 유형자산 처분금액도 3,860억원으로 지난 2009년(6,233억원)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3,387억원)과는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전년 말 자산총액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유형자산을 취득하거나 처분할 경우 상장사에 이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유형자산 취득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올 들어 유상증자 및 전화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자금조달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자금 여력이 있거나 부족을 겪었던 상장사들이 이미 토지나 건물ㆍ시설장비 등을 매각했거나 취득한 것도 원인 중의 하나로 제시됐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기업설명(IR) 담당자는 "본사를 이전하기 위해 회사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지 이미 1년이 지났다"며 "부동산 침체로 사려는 회사나 사람도 없거니와 혹여 매수인이 나타나도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해 회사 내부에서 내년을 기약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IR 담당자는 "자금 여력이 있거나 부족했던 상장사들은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해 토지나 건물 등을 사고 팔았다"며 "올해 들어 자금조달시장이 호황기를 누리자 급전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들도 내부 토지나 건물을 팔기보다는 유상증자나 CBㆍBW 발행을 통해 현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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