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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ㆍLIG증권 이어 현대ㆍ미래에셋도 새로 선임
최근 들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물갈이가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6일 최경수 대표가 물러나고 김신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가 신임사장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김신 대표가 물러난 자리를 변재상 리테일사업부 대표가 물려 받았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강대석 블루코드테크놀리지 공동대표를 신임사장으로 임명했고, LIG투자증권은 김경규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배치했다.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의 정기주총은 5월에 주로 몰려 있지만 올해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후폭풍으로 인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CEO 교체가 단행되는 상황이다. 최경수 대표는 지난달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교체가 예상됐었다. 현대증권은 김신 신임 사장 선임과 관련해 “김 대표가 쌍용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에서 다양한 영업 경험을 쌓았고 탁월한 성과도 냈다”며 “앞으로 현대증권이 기업금융(IB) 부문을 확대하는 데 최적임자로 판단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시작한 5대 대형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 3조원 확충이 가장 늦어져 IB부문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김신 신임대표가 미래에셋증권 전략기획본부장과 경영서비스 대표 등을 역임한 만큼 신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비전을 제시하리라는 기대감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신임 대표는 김신 전 대표가 현대증권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연스레 자리를 물려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변재상 대표가 리테일과 경영서비스 부문 대표를 맡고 조웅기 대표가 홀세일, IB부문, 트레이딩 부문 대표를 담당하는 각자 경영체제로 운영된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30일 LIG투자증권은 유흥수 전 사장이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나서며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김경규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또 지난 4일에는 신한금융투자가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 출신의 강대석씨를 새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전 사장은 오는 4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이들을 포함해 모구 30여 개 증권사 CEO의 임기가 끝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등의 수장 교체가 임기 만료가 남아 있는 다른 증권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