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 정부 시장위기 대책 부재 질타

여, 정부 시장위기 대책 부재 질타민주당 지도부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못한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 등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24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재경 당정회의에서 『여러분은 이미 실패한 관료』라며 『관료권위주의 사고방식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질타한 뒤 『여러분이 우수한 관료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며 여러분의 우수성을 일반 시장에서는 믿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李의장은 또 최근 보도된 「은행합병」 발언 등을 예로들면서 『가능성이 없다면서 해야한다고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등 시간만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李의장은 『구체적인 정책의지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 뒤 『재경장관, 금감위원장 이야기가 다르고, 뉘앙스도 다르다』면서 『또 책임질 사람마저 없어 금융시장이 더욱 불안하다』고 따졌다. 그는 이어 『몇달을 그런 식으로 하니 이제 어떤 얘기를 해도 (시장이) 안믿는다』고 지적한뒤 『당이 금융정책을 지원하려고 해도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론이 모아지지 않는데 국회에서 어떻게 표결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공적자금 조성규모에 대해서도 은행의 부실채권 은폐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나중에 실사가 끝나고 노출이 되면 어떻게 국회동의를 받을 것이냐』며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李 의장은 또 『 공적자금을 넣고도 구조개선 효과가 별로 없다는 얘기도 있으며,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당을 통과기관이라고 생각말라』며 긴밀한 당정협조 필요성을 강조한뒤 『여러분에 대한 국내외 불신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李의장이 발언을 마치자 이헌재 장관은 『죄송하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날 당정은 이해찬 정책위의장과 정세균(丁世均) 제2정책조정위원장 등 민주당 정책 관계자와 이헌재 재경장관, 엄낙용(嚴洛鎔)차관 등 재경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무거운 분위기 속에 2시간여만에 끝났다. 김홍길기자91ANYCALL@SED.CO.KR 입력시간 2000/05/24 18:07 ◀ 이전화면

관련기사



김홍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