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0월 10일] 북핵문제 공조 확인한 韓日정상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회담을 갖고 과거 역사를 직시하면서 북한핵 문제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한 것은 새로운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4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하토야마 정권만큼 한국의 관심을 모은 정권도 드물다. 역사를 직시하고 '아시아 중시'외교를 하겠다는 하토야마 정권의 자세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열기 바란다. 취임 이후 첫 외국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하토야마 총리의 방한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아시아 중시 외교를 몸으로 실천한 상징성에다 10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담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을 맞아 열리는 연쇄 정상회담의 테이프를 끊었기 때문이다. 한일 강제합병 100년을 1년 앞두고 하토야마 정권의 과거 역사에 대한 인식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이번 방한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하토야마 총리가 "역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전향적으로, 늘 올바르게 직시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한 발언은 너무도 당연하다. 앞으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한일교류가 이러한 자세로 이뤄진다면 미래지향적인 한일 파트너 시대는 자연스럽게 열린 것이다. 소위 '무라야마(村山富市) 전 총리 담화'는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도 일본은 이를 실천하기보다 기회 있을 때마다 부정했다. 한일 간에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너무 많다. 북한핵 공조는 물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경제협력, 재일동포 참정권 문제, 동아시아 공동체 문제 등은 한일 양국의 발전은 물론 동북아시아 평화와 직결되는 문제다. 북한핵 폐기는 한일 양국의 협력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제안한'그랜드 바겐'에 대한 지지 등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북한은 조건부 6자회담 복귀를 시사했지만 진의가 드러나지 않아 성사를 위한 양국의 공동노력이 요구된다. 과거사 반성 및 사죄도 "말보다 행동할 때"라고 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상의 발언도 실천이 중요하다. 하토야마 총리의 첫 방한으로 실천이 뒷받침된 새로운 한일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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