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등이 요인으로 작용
기업들의 고질적인 고비용 구조가 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지역 31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7년보다 고비용 구조가 악화됐다는 응답비율이 47.3%로 나타났다. 비슷하다는 44.1%였으며, 개선됐다는 응답자는 8.6%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경영에 부담이 큰 고비용 요인으로 ▦배럴당 8달러 급등한 유가 등 원자재가격(32.8%) ▦물류비용(31.9%) ▦금융비용(21.3%) 등을 꼽았다.?땅값(2.5%)과 행정규제(1.9%)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비용 경제구조에 대한 기업의 체감개선지수(100점ㆍ97년을 50점으로 높을수록 개선된 것을 뜻함)는 원자재가격이 33.5로 가장 낮았고, 물류비용(37.25), 금융비용(39.50), 지가(44.75), 임금(45.5) 등 대부분 97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업들은 고비용구조 개선을 위해 ▦에너지절약 투자 지원강화 ▦복잡한 유통구조 개선 ▦저금리기조 유지 ▦연봉제등 성과급 도입 확대 ▦입지규제완화 등을 지적했다.
엄기웅 본부장은 "최근 지가안정, 금리하락등 비용부담이 다소 줄긴 했지만 97년에 비해 국제유가와 임금이 각각 50%, 18% 상승했으며 매출액대비 물류비도 12%를 넘고 있어 기업들이 느끼는 고비용구조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고광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