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주가지수 1300돌파가 지니는 의미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300포인트를 돌파해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코스닥지수는 740을 넘보고있다. 최근의 시장분위기와 1,300포인트 고지에 올라선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한국증시가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되고있다는 신호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과거 증시는 수 차례에 걸쳐 1,000포인트 돌파했다가 다시 주저앉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트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증시는 1,000포인트에서 1,300포인트에 이를 때까지 과거처럼 급등락 없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이 과거에 비해 안정성이 커졌고 체질도 튼튼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앞으로의 여건이 좋다는 점이다. 우선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던 소비가 살아나고 기업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대외여건도 좋다. 유가안정세, 세계경제 호조와 함께 국내증시에 영향이 큰 미국ㆍ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가장 큰 취약점인 수요기반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와 부동산투기억제책으로 시중자금이 적립식 펀드 등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 과 퇴직연금 등 연기금까지 가세하게 돼 주식매수 여력은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시로 돈이 들어오면 기관 투자가들의 역할이 커져 시장의 안정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경우에 따라 큰 장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금의 오름세는 그동안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세상승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물론 증시에는 돌발변수가 많아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불명예가 해소되는 단계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아직 국내증시가 갈 길은 멀다. 시가총액이 선진국 증시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고 시장체질도 여전히 약하다. 증시가 훨씬 더 커지고 강해져야 하는 것이다. 지수 1,300 돌파가 국내 증시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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