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트렌드] 이웃돕는 '기부 금융상품' 들어볼까

사랑 나누고… 우대금리 받고…<br>은행권, 행복·사랑·온정나눔 '훈훈한 예·적금상품' 대거 선봬<br>카드 포인트도 자선단체 전달 가능… 생보사선 기부보험 판매



'이번에는 꼭 해야지' 하면서도 미적거리다 때를 놓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부'다. 새해를 맞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를 결심하면 어떨까. 새해에'나눔'을 결정하는 것 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남을 돕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몸과 마음이 바빠 실천에 못 옮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기부 관련 금융상품에 가입해 사랑도 나누고 금리우대도 받는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금융회사들이 손쉽게 기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 은행권, 기부 상품 가입하고 고금리 혜택도 하나은행은 금융권에서 최초로 공익 신탁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 행복나눔 신탁'에 가입하면 고객의 선택에 따라, 1만~5만원을 저소득층 가구에 기부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이 상품으로 지난 24일 93억원을 사회복지기관이나 체육진흥단체에 기부했다. 이 은행에서 판매하는 '사랑하나 더하기 정기예금'도 해마다 평균잔액의 0.1%를 은행에서 출연해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연 0.5%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주는 국민은행의 '피켜퀸 연아사랑적금'은 만기 이자지급액(세후 기준)의 1%만큼 은행이 별도로 조성한 뒤,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을 후원한다. 기업은행이 선보인 '녹색성장예금'도 비슷한 구조다. 은행 부담으로 판매금액 1만원당 1원씩 1년간 적립해 최대 1억원을 녹색성장 관련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고객이 원하면 원리금의 1%를 고객이 지정하는 단체에 직접 후원할 수도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천사정기예금'은 매달 고객이 받을 이자 중에서 1,004원씩 빠져서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상품이다. 1년 만기 금리는 특별금리 0.05%를 더한 연 5.25%다. 가입자가 기부한 금액만큼, 저축은행도 똑같은 금액을 기부하게 된다. 최저 가입액은 1,000만원 이상이다. 에이스저축은행의 '온정나눔 정기적금'은 고객이 가입한 적금 불입액의 0.1%를 은행이 연탄 구입 지원금으로 복지단체에 기부하는 상품이다. 1년 만기 가입 시 연 6.8%이며, 3년 이상 가입 시 연 7.1%다. 농협이 판매 중인 '행복한대한민국통장'은 정기예금 판매액의 0.1%를 연간 10억원 한도 내에서 은행이 기금으로 적립해 저소득층 지원 사업에 기부한다. 현재 1년 만기 금리는 연 4.49%이다. ◇ 카드 포인트로 기부천사 돼볼까 카드 포인트를 기부 용도로 쓰면 불우이웃을 돕고 기부금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포인트 기부 이후 각 카드사가 연말에 보내주는 기부금 영수증으로 소득공제를 신청하면 된다. 고객이 기부하면 카드사가 이를 현금으로 바꿔 자선단체 등에 전달한다. 비씨카드 회원은 포인트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서울 사랑의 열매·사랑의 리퀘스트 등에 포인트를 기부하고 기부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회원의 포인트 기부 현황을 매일 게시하며 포인트 기부 이후 사연이 글과 사진으로 게재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회원이 기부한 포인트에 현대카드가 똑같은 금액을 더해서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사랑의 M포인트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 홈페이지에서 1,000포인트 단위로 기부 가능하다. 삼성카드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포인트 기부 및 카드 결제 기부로 불우이웃을 지원하는 '사랑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카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등에 포인트를 기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05년 6월에 만든 기부포털사이트 '아름인'을 통해 기부할 수 있다. KB카드도 국민은행 홈페이지 '포인트리 빌리지'에서 포인트 상시 기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 기부보험으로 사랑나누기 보험업계도 기부형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부보험이란 기부자가 보험금 수익자를 후원하고자 하는 자선 및 공익단체 등으로 지정해 이들 단체들이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대한생명의 '기부보험 청약제도'는 보험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보험금의 전부나 일부를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해 이웃과 사회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모교 등 학교단체를 수익자로 지정할 수 있어 후배들의 장학금이나 학교 발전기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부한도는 최저 500만원부터 최고 5,000만원까지다. 동양생명도 보험료의 10.04%를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하는 보험상품인 '무배당 수호천사 사랑나누기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료 1만원으로 1년 동안 교통사고 및 재해 수술비를 보장받는 1년 만기 일시납 상해보험이다. 보험료 1만원당 1,004원을 적립하여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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